2020년 TBS에서 방영된 『MIU404』는 일본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형사물의 재정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타임 리미트 수사, 사회적 메시지, 개성 강한 캐릭터, 영화급 연출이 결합된 이 작품은 형사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IU404의 핵심 매력, 캐릭터 해석, 그리고 사회적 반향까지를 깊이 있게 리뷰합니다.
1. 형사 드라마의 틀을 깬 전개 – 타임리미트와 민첩성
MIU404의 기본 설정은 ‘24시간 이내 해결’을 원칙으로 움직이는 가상의 부서인 ‘모바일 수사단(MIU)’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경찰 조직 내에서 일시적으로 창설된 임시 부서라는 점과, 한정된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조건은 전통적인 일본 형사물과 확연히 다른 템포와 밀도를 만들어냅니다.
각 회마다 다루는 사건은 도난, 납치, 살인 등 전형적인 범죄지만, 이를 접근하는 방식은 기존의 추리보다는 ‘현장 대응’ 중심으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카자미(아야노 고)와 이부키(호시노 겐)의 상반된 성격이 수사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극의 리듬을 풍부하게 합니다.
또한 단편 에피소드 형식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한 명의 인물 ‘엔도 마코토’를 축으로 하는 연결 서사가 뒷부분에 등장하면서, 드라마는 점점 더 스릴러에 가까운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이처럼 MIU404는 수사 드라마의 정석 위에, 스피드감과 심리적 밀도를 동시에 쌓아 올린 작품입니다.
2. 캐릭터 케미스트리와 연기의 완성도
『MIU404』가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는 카자미와 이부키의 케미스트리입니다.
이 둘은 성격, 수사 방식, 인간관계에 있어 모두 정반대입니다. 카자미는 논리적이고 신중한 반면, 이부키는 직감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 두 인물이 매 회 갈등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감정적으로도 성장하는 과정은 시청자의 몰입을 높여줍니다.
아야노 고는 카자미 역을 통해 특유의 냉정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극대화했고, 호시노 겐은 이부키의 감정 기복과 따뜻함을 안정적으로 연기해냈습니다.
또한 주변 캐릭터들 역시 매우 개성 넘치며, 각각의 사건 속 인물들도 단순한 범죄자가 아닌 입체적 인물로 설정되어 있어, 한 회 한 회의 밀도가 높습니다.
특히 시즌 중반부터 등장하는 나카무라 토오루가 연기한 안타고니스트는 기존 경찰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철학적 깊이와 서사를 지닌 악역으로 평가받습니다.
3. 사회적 이슈와 현실의 반영 – 단순 수사물이 아니다
MIU404는 단순한 범죄 해결 드라마가 아닙니다.
청년 실업, 인터넷 여론 재판, 고독사, 이민자 차별, 경찰 내 부패 등 현대 일본 사회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에피소드 3에서는 인터넷 악성 댓글로 인한 자살 사건이 등장하며, 에피소드 6에서는 프리터 청년의 삶을 통해 경제적 단절과 고립을 묘사합니다.
이런 스토리 구조는 일본 사회뿐 아니라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범죄 해결 방식에 있어 단순한 검거보다는 이유 있는 범죄, 구조적 원인, 인간적 접근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누가 범인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수사의 윤리와 사회적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음악과 연출 또한 웰메이드 수준으로, 장면 전환, 배경음, 촬영각도 등에서 ‘극장형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결론: 요약
『MIU404』는 일본 수사물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그 너머로 확장한 보기 드문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범죄 해결을 넘어 인물의 성장, 사회적 메시지, 연출의 디테일까지 삼박자가 완벽히 맞물린 이 작품은, 드라마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추천작입니다.
호시노 겐과 아야노 고의 완벽한 연기 호흡과 둘의 점차 돈독해져 가는 관계까지, 그리고 에피소드마다 담긴 현실성은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강력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긴 여운과 묵직한 질문을 남기는 수사 드라마, MIU404. 지금 정주행을 추천드립니다.